book 도서 BL소설 코노하라 나리세

[BL소설] 코노하라 나리세 - now here[텍본]


닫힌 창문 밖에서 이명(耳鳴)처럼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눈을 뜬 후, 후쿠야마 사토루(福山智)는 머리를 감싸안았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마음은 조바심을 내고 있지만 어떻게도 할 수 없어서, 우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매앰-매앰- 하는 시끄러운 소리에 뒤덮여, 뿌리 근처에 하얀 것이 보일 듯 말 듯한 후두부를 바라본다. 아무리 젊게 봐도 마흔은 넘었으리라. 아니, 새치일지도 모르니까 반드시 그렇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건 그저 희망일 뿐일까.
상대방의 나이를 후두부만으로 추측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어지럽게 흩어진 시트, 베개 근처에 내팽개쳐진 콘돔 포장지, 전에 없이 상쾌한 하반신..... 이쪽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자는 남자와 섹스한 것은 확실했다.
했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걱정스러운 것은 자신이 정사(情事)의 내용을 무엇 하나, 질릴 정도로 깨끗하게 기억해내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덧붙여 어젯밤에는 냉방도 넣지 않은 채 일을 치른 모양인지,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짦아진 담배를 재떨이에 내리눌렀다. 아무리 뇌 주름을 샅샅히 훑어본다 한들 기억나지 않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어쩔 수 없지」라는 결론에, 당연한 일이지만 결국은 다다랐다.
작게 숨을 내쉬는 남자의 얼굴을 쭈뼛쭈뼛 들여다본다. 살짝 엎드려있는 상태라, 얼굴이 베개에 가려져 반절밖에 보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보이는 오른쪽 눈의 눈가에는 웃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얇은 주름이 있다. 뺨에도 살이 거의 없어 속이 꽉 찬 듯한 탄력은 없다.



(본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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